베르디 vs. 바그너
- 오페라, 세기의 라이벌
<오늘 글은 오페라 공연실황을 배급하는 ‘콘텐숍’과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19세기는 오페라의 역사에 있어 가장 풍족했던 시기입니다.
수많은 걸작들이 만들어졌고, 오페라 작곡가들은 명성과 부를 함께 거머쥐었죠.
이 오페라 열풍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나라의 오페라는 서로 경쟁하며 활발하게 공연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쟁에 불을 붙인 두 명의 작곡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와
독일 출신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죠.
이탈리아와 독일 출신이라는 점과, 그들이 태어난 해가 1813년으로 같다는 점은,
이 둘 사이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이 두 명의 작곡가는 그들의 성격 만큼이나 음악적 특징이 달랐죠.
소박하고 인간적인 베르디는 아름다운 선율과 음악을 중시하는 벨칸토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한 반면,
바그너는 기악과 성악, 드라마와 무대장치가 결합된 종합예술을 추구했습니다.
…
이처럼 두 작곡가의 음악적 특징이 상이하기 때문에 팬 층이 확실히 나뉘어져 있지만,
때로는 음악을 떠나 두 나라의 국민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1873년에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로엔그린’ 초연을 지휘하던 바그너가
이탈리아 관객들이 야유로 무대를 떠난 일도 있죠.
이러한 신경전은 오늘날 까지 이어집니다.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13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은 시즌 개막작으로 베르디가 아닌 바그너의 오페라의 [로엔그린]을 무대에 올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독일인들이라면 바그너의 해를 베르디 작품으로 시작하겠는가”
“이탈리아가 경제 위기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이탈리아 국민의 자긍심을 짓밟는 처사이다”
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
이렇듯 오늘날까지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 두 명의 작곡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주고 받았던 견제와 영향으로 그들의 음악은 더욱 풍성해 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경쟁구도는 오늘날에도 그들의 작품에서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죠.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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