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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소시스트의 음악

클래식뒷담화

by classictalk 2020. 4.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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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소시스트의 음악

 

 

한여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뜨거운 열기는 밤을 지배하며 우리를 뒤척이게 합니다. 

 

경험상 화기를 이겨내기에 공포영화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는듯 합니다.

시원함을 넘어 간담이 서늘해지니 말이죠.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의 음악은 공포 영화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음악은 공포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엑소시스트, 1973], [샤이닝, 1980]부터 2015년의 [인시디어스]까지 많은 공포영화의 괴기스러움을 완성했죠.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안에서 보낸 펜데레츠키의 삶을 생각하면 음악의 괴기스러움이 이해됩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단순히 ‘공포를 조장하는 음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는 히로시마의 비명을 표현한 ‘히로시마의 희생자들을 위한 애가’, 9.11 테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피아노 협주곡 ‘부활’ 등으로 동시대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하려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세계대전 이후 펼쳐지는 ‘현대음악’ 시류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곡가로서 새로운 실험에 거침없죠.

 

[첼로 협주곡 2번]의 6대의 바이올린은 각각 다른 빠르기로 글리산도 하행하며 불협화음정을 만들어내고, 박자는 점차 분할되며 긴장을 조성합니다. 

 

곡 전체 걸쳐 등장하는 지속음과 반음, 그리고 미분음, 그리고 그것들이 섞여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은
공포의 극치임과 동시에, 내일을 향한 펜데레츠키의 새로움 실험입니다. 

 

 

오늘은 영화 <엑소시스트>에 삽입된 펜데레츠키의 [첼로 협주곡 2번]을 추천드립니다.

어둡고 조용한 밤에 혼자서 들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오늘 올려드리는 글은 잡지 ‘EVO 코리아’ 8월 호에 연재되었습니다.>

 

<탬버린 뮤직>

 

소개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29lmdIFdbM&feature=youtu.be&themeRefresh=1

수강신청 : https://tamburinmusic.com/lecture/index

카카오톡 문의 : https://pf.kakao.com/_UPqrb

이메일 문의 : classict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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