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저작권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뭘까요?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Happy Birthday to You, 생일 축하 합니다>라고 하네요.
정확히 세어 보기는 힘들지만,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이기도 하고,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랜기간 사랑받고 있는 곡이니 근거있어 보이네요. 아마 지금도 어딘선가 불리고 있겠죠.
그런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곡에도 저작권이 있다는 사실,
게다가 이 노래가 얼마전까지 전세계 저작권료 수입 1위를 달리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 <Happy Birthday to You>는 원래,
1893년 미국의 ‘패티 힐과 밀드레드 힐 (Patty and Mildred J. Hill)’ 자매가 유치원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좋게 작곡한 노래 입니다.
이 노래는 처음에 〈Good Morning to All, 모두에게 아침 인사를>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아침을 반기는 노래였죠.
“
Good morning to you,
Good morning to you,
Good morning, dear children,
Good morning to all.
“
하지만 1935년 출판사 ‘서미 컴퍼니(Clayton F. Summy Co.)’는 작자 미상의 가사를 붙여 악보를 출판하고, 노래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했습니다.
이 저작권은 1988년에 ‘워너/채플 뮤직(Warner/Chappell Music)’으로 양도되었고,
그들은, 미국에서는 2030년, 유럽에서는 2016년까지의 저작권을 주장했죠.
우리나라에서도 작곡가 패티힐이 사망한 1946년으로 부터 50년이 흐른 1996년까지 저작권이 보호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작권이 만료된 이후에도 이 노래가 들어간 영화가 해외로 수출되게 되면 여전히 저작권료를 지불해야만 했죠.
실제로 2009년 영화 ‘7급 공무원’에서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가 1만2천 달러, 우리돈 1,350만원을 지불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워너/채플 뮤직은 <Happy Birthday to You> 저작권으로 매년 23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이 노래는 세계 저작권 수입 1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2013년 미국의 영화 감독 ‘제니퍼 넬슨(Jennifer Nelson)’은 <Happy Birthday to You>를 특정 업체가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소송을 제기 했고,
법원은
"저작권자인 워너사는 원작자로부터 가사에 대한 권리를 넘겨받은 적이 없다”
"저작권 역시 특정 버전의 피아노 편곡 본에 한정된 것”
이라는 판결을 내려 넬슨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후 ‘워너/채플 뮤직’은 항소 하지 않고 넬슨과 합의하여,
2016년 2월 지금까지 받은 저작권료 1천400만 달러를 반환하기로 결정합니다.
…
생일 축하 노래를 대중에게 돌려준 미국 법원과 항소를 포기한 ‘워너/채플 뮤직’의 결정으로.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어린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래를 작곡한
패티와 밀드레드 힐 자매의 선택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요?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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