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열정 "탱고"
1. 탱고의 탄생
2. 음악으로서의 탱고 @
어제는 탱고의 탄생에 대해 알아보았었죠.
오늘은 춤의 ‘탱고’가 음악의 ‘탱고’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그 시작에는 지난 글에서 간단히 언급했던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1890.12.11 ~ 1935.06.24)’이 있었습니다.
'탱고 칸시온(가사가 있는 노래의 탱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탱고를 음악의 영역으로 확장했다고 평가 받는 인물이죠.
가르델이 음악활동을 시작했던 1910년 경에는 탱고는 춤이라는 정의가 성립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의 가르델은 카페를 돌아다니며 노래하며 경험을 쌓아 나갔고, 1917년 ‘내 서글픈 밤(Mi noche triste)’을 녹음하며 아르헨티나의 국민 가수로 등극합니다.
섬세하고 구체적인 가사를 가진 그의 음악과 감정적이고 호소력있게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빠르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그리고 1928년에 파리에서의 데뷔 무대를 가지고, 유성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불빛들」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가르델의 명성은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갑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이 절정에 달했을 때 영화 촬영차 오른 길에서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그는 팬들에게 영원히 전설적인 존재로 남게 됩니다.
사람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심의 지하철역 이름에 그의 이름을 부여하고, 가르델이 음악활동을 시작한 1913년은 “탱고의 해“로, 가르델을 “탱고의 황제”라고 부르며 그를 추억합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탱고 황제의 죽음으로 음악으로서의 탱고는 잠시 주춤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대가가 등장하죠.
바로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ola, 1921~1992)’입니다.
그는 춤추기 위한 탱고가 아닌 연주를 위한 탱고를 만들어 냈는데, 그는 자신의 탱고를 새로운 탱고라는 의미의 '누에보 탱고(Nuevo Tango)'라고 명명합니다.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의 뿌리에 클래식 음악과 미국 재즈가 접목된 탱고였죠.
또한 그는 탱고 악단을 피아노, 반도네온,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의 다섯 악기로 구성하는 실험을 통해, 탱고를 춤과 분리시켜 콘서트장에서 단독으로 연주되는 독립된 장르로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누에보 탱고는 초기에 군부정권에 비난 받기도 하고 전통 탱고를 지향하는 보수 음악가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죠.
전통적인 탱고를 불순하게 타락시킨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음악을 원하는 많은 새로운 청중들이 생겨나게 되고 피아졸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며, 아르헨티나의 가장 위대하고 재능 있는 작곡가로 인정받게 됩니다.
…
‘카를로스 가르델’로 인해 “춤의 탱고”는 “음악의 탱고”가 되었고,
‘아스트로 피아졸라’로 인해 콘서트장에서 연주되는 독립된 장르로서의 탱고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명의 음악가 덕분에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전 세계인의 탱고가 될 수 있었죠.
오늘날 우리가 음악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새로움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음악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고 문헌]
조영실. “탱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촌이 피워낸 에로티시즘”. 라틴아메리카연구. 제13권 1호. 2000.
곽재성. “탱고와 함께 떠나는 아르헨티나 역사기행”. 이베로아메리카. Vol.4. pp. 147-162. 2002.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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