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열정 "탱고"
1. 탱고의 탄생 @
2. 음악으로서의 탱고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는 한번에 10배나 오른 가스 요금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독특해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죠.
바로 “탱고 시위”입니다.
가스 등 공공요금이 급등해 밀롱가라고 불리는 탱고 클럽들이 문을 닫게 생겼다고 푸념하는 것이죠.
그런데 왜 탱고일까요?
19세기, 아르헨티나의 농업과 건설 분야가 호황을 누리고, 국가 발전 프로그램이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늘어나는 일에 비해 노동력이 부족했던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으로부터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1895년 통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인구 400만 명 중 34%가 외국인이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케합니다.
하지만, 수 많은 이민자들이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아르헨티나는 80%의 토지를 8%의 인구가 독식하고 있는 심각한 토지 불평등 국가였습니다.
이민자들은 단 한 평의 땅도 소유할 수 없음에 절망하며 도시로 이동하죠.
마침, 항구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단순 노동인력이 필요했고,
부두노동자, 선원, 창녀들과 같은 계층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 지역에 거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탱고가 태동하죠.
1869년 매춘을 법적으로 허용했던 사실과 매춘에 대한 많은 수요로 인해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어느 도시 보다 매춘이 발달해 있었습니다.
이민 노동자들과 매춘 여인들은 자연스럽게 모여 춤을 추었고, 섹스를 은유하는 “탱고”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이죠.
허리를 휘감고, 상대방을 똑바로 응시하며, 서로의 다리 사이를 오가는 춤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교황 ‘피오 10세’가 이 춤을 비난했고, 비도덕적인 춤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탱고 강사가 기소되기도 했죠.
하지만, 결국 탱고가 가진 매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녹음과 음반 제작을 통해 노래로서의 탱고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1890.12.11 ~ 1935.06.24)과 같은 탱고의 대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
탱고는 아르헨티나 역사의 근대화 시기에 나타난 시대적 부산물이며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문화 현상이었습니다.
계층 간의 불평등과 그에 따른 계층 분화의 상징으로 태어난 “탱고”가
서민들을 울리는 가스요금 인상 시위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이죠.
민중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통치가들의 부덕에 맞서는, 현명한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을 응원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음악으로서의 탱고”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 문헌]
조영실. “탱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촌이 피워낸 에로티시즘”. 라틴아메리카연구. 제13권 1호. 2000.
곽재성. “탱고와 함께 떠나는 아르헨티나 역사기행”. 이베로아메리카. Vol.4. pp. 147-16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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