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바캉스

클래식뒷담화

by classictalk 2020. 4. 12. 10:00

본문

728x90
반응형

 

바캉스

 

바캉스, 가슴설레는 말입니다. 날이 더워지고 일에 지쳐 갈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말이기도 하죠.

 

바캉스에 대한 갈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하이든을 고용했던 니콜라우스 백작은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여름 별궁 “에스테르하자”를 짓는데, 

이 궁전은 126개의 방, 미술관, 오페라 극장, 커피하우스, 정원, 등을 갖추었고, 유럽에서 베르사유 궁전 다음가는 호화스러움을 자랑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사치스런 방이 넘쳐나는 궁에서의 바캉스는 어떠했을까요? 

 

백작이 무척 맘에 들어 했던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1772년, 백작은 “에스테르하자”에서 2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0달간이나 지내기로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백작을 따라 이 궁으로 거처를 옮겼던 수행원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집과 가족이 있는 아이젠슈타트에서 100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이곳은, 그들에게 유배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수행원들 중에는 하이든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하이든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 45번]이 바로 그것이죠.

이 교향곡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각 악기들이 차례로 사라지며 곡이 마무리되는데, 

하이든은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연주자들에게 본인의 연주가 끝나면 촛불을 끄고 퇴장하라고 지시합니다. 

 

다행히 백작은 이 곡의 의미를 알아차렸고, 

“연주자들이 모두 떠난다면 우리도 떠나야겠군”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에스테르하자”에서 떠난다는 지시를 내리죠.

 

오늘날 에스테르하지 궁전의 중앙에는 하이든의 이름을 딴 ‘하이든 홀’이 있습니다. 이 궁을 떠나고 싶어 했던 하이든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오늘은 하이든의 고별교향곡 4악장을 올려드립니다.

한명씩 퇴장하는 연주자들의 모습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지시나요?

 

 

<오늘 올려드리는 글은 잡지 ‘EVO 코리아’ 2016-7월 호에 연재되었습니다.>

 

<탬버린 뮤직>

 

소개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29lmdIFdbM&feature=youtu.be&themeRefresh=1

수강신청 : https://tamburinmusic.com/lecture/index

카카오톡 문의 : https://pf.kakao.com/_UPqrb

이메일 문의 : classictalk@naver.com

 

-------------------------------------------------------------------------------------------------

 

#탬버린뮤직 #온라인레슨 #레슨 #악기수업 #음악학원 #피아노 #플루트 #리코더 #색소폰 #클라리넷 #클래식뒷담화 #클래식 #뒷담화 #클래식음악 #음악 #서양음악사 #음악가 #이야기 #인문학 #휴식 #하이든 #에스테르하지 #고별교향곡 #바캉스

728x90
반응형

'클래식뒷담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라 슈만  (0) 2020.04.14
불멸의 연인 - The Immortal Beloved  (0) 2020.04.13
히틀러와 바그너 시리즈 3  (1) 2020.04.11
히틀러와 바그너 시리즈 2  (0) 2020.04.10
히틀러와 바그너 시리즈 1  (4) 2020.04.09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