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연인 - The Immortal Beloved
“키는 기껏해야 160센티미터 정도에, 머리는 이상할 정도로 컸으며, 길고 단정치 못한 회색 머리칼로 뒤덮여 있어서, 어딘가 야만인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마는 높고 넓었으며, 갈색 눈은 작고 웃으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한 작곡가에 대한 묘사입니다. 누구인지 짐작 가시나요?
맞습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2.17~1827.03.26)입니다.
베토벤의 비서라고 주장하는 ‘안톤 펠릭스 신들러(Anton Felix Schindler, 1795~1864)’는 자신이 집필한 베토벤 전기에서 위와같이 베토벤의 외모를 묘사합니다.
오늘날에는 신들러의 주장이 대부분 신빙성이 없다고 알려져있지만, 남아있는 베토벤의 초상화를 보면 외모에 대한 묘사는 어느 정도 사실이었던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베토벤의 외모는 여성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베토벤이 마음을 품은 여인에게 고백할 때마다 그의 외모는 항상 방해가 되었죠.
베토벤은 1810년에만 세 명에게 청혼을 하는 데, 그들 모두에게 번번히 퇴짜를 맞고는 했습니다.
두 명은 백작 영애, 그리고 또 한 명은 주치의의 조카딸 ‘테레제 말파티(Therese Malfatti)’였습니다.
테레제 말파티는 [엘리제를 위하여]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 여인이기도 하죠.
하지만, 사랑에 있어 실패를 거듭하던 베토벤에게도, 그의 사랑을 받아 주었던 연인이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갑니다.
베토벤 사후에 그의 소지품 가운데서 발견된 편지 한 장 때문이죠.
이 편지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10장에 걸쳐 쓰여져 있고,
“불멸의 연인”이라는 수신인이 적혀있었죠.
그리고 불멸의 연인에 대한 사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1812년 추정)7월 6일 오전에
오, 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내가 온전히 당신의 것이 아니고, 당신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는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요? [중략]
7월 7일
안녕,
아직도 자리에 있지만, 내 생각은 당신에게 달려가고 있소. 나의 불별의 연인이여. [후략]
언제나 그대의 것
언제나 나의 것
언제나 우리의 것인 루트비히”
새롭게 등장한 베토벤의 연인은 많은 학자들의 궁금증을 자극 했지만, 아쉽게도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이 편지는 발송되지도 않았으며, 모든 면에서 여성에 대한 정보가 모호하게 표시되어 있었고, 편지를 쓴 장소에 있어서도 아무런 힌트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편지에는 그녀에 대한 정보 또한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엘리제를 위하여]의 주인공 ‘테레제 말파티’가 불멸의 연인일 것이다.”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에서 주인공인 플로레스탄 역을 맡았던 ‘엘리자베스 뢰켈(Elisabeth Roeckel)’이 그녀일 것이다.”
“베토벤의 가장 변함없고 위중한 친구의 아내인 ‘안토니 브렌타노(Antonie Brentano)’일 것이다.”
편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편지에 담긴 베토벤의 사랑과 고뇌가 진심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고뇌가 인류의 유산을 만들어내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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