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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바그너 시리즈 3

클래식뒷담화

by classictalk 2020. 4.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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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바그너 시리즈 3

- 이스라엘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  

 

 

  1. 히틀러가 사랑한 바그너 - 바그너의 반 유대주의적 성향
  2. 히틀러가 사용한 바그너의 음악
  3. 이스라엘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 @

 

2001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대답합니다.

 

“바그너를 연주해도 될까요?”

 

그리고 이 대답을 시작으로 무대와 객석에는 30분간의 논쟁이 벌어집니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바렌보임의 이러한 대답이 이스라엘에서는 민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죠.

 

논쟁 끝에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들려주었지만, 연주 후에 이스라엘 의회는 바렌보임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이스라엘 의회의 민감한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의 상징적인 음악이자, 그 독재자와 뜻을 같이 했던 음악가의 노래가 자신들의 고향에서 울린다는 것이 소름끼치도록 싫은 것이겠지요.

 

특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유대인들이, 마지막으로 들어야만 했던 음악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언제 가스실로 끌려 갈지,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밤 낮으로 들어야만 했던 음악이 ‘바그너’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가슴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 합니다. 

 

바그너의 음악을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학살로 인해 죽어간 유대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박물관을 건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이 사과를 하기 전까지 독일 차를 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독일에게 지속적으로 사과받고 있죠.

 

 

그런데..

때로는 그들이 받았던 역사적 아픔을 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산과 집을 빼앗기고 쫒겨난 그들이,

다른 민족의 땅과 재산을 빼앗고, 그들의 집을 지도에서 지워 버리며..

 

한쪽팔에 달린 다윗의 별로 구분되던 그들이,

허가증을 발급해서 상대방을 구분하고..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가진 그들이, 

한 민족을 울타리 안으로 밀어 넣어 가두고 학살하며, 쇼파에 앉아 맥주와 함께 감상합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스라엘 의회의 사과 요구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연주가 형편없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이상 사과할 용의가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부르짖으며 싸우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2001년 이스라엘 국립음악축제에서 바그너를 연주하려 한 이유,

그리고 이스라엘 의회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이유,

 

그들에 모습에서 바그너를 사랑한 한 독재자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스라엘 국적과 팔레스타인 명예시민권을 가지고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위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청소년을 모아West-Eastern Divan Orchestra를 창단하기도 했죠.

 

 

[참고문헌]

 

이경분. “베토벤 수용을 통해 본 나치의 음악정책”. 음악이론연구. 제6집. pp.39-64. 2001.

김희영. “바그너와 독일 문화민족주의”. 대구사학회. 제80집. pp.205-224. 2005.

황정식. “독일 민족주의와 나치즘”. 동국사학. 제41집. pp.117-157. 2005.

정주은. “히틀러의 음악 독재에 관한 고찰”. 음악사연구회. 제1집. pp.87-119. 2012. 

김용환. “바그너의 반유대주의 I: 원인과 배경”. 서양음악학. Vol.17. No.1 pp.45-81. 2014.

김용환. “바그너의 반유대주의 II: 바그너의 음악극에 나타난 반유대적 요소”. 서양음악학. Vol.18. No.3 pp.129-162. 2015.

 

 

<탬버린 뮤직>

 

소개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29lmdIFdbM&feature=youtu.be&themeRefres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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