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 실제 주인공
- 블라디슬라프 슈필만 (Wladyslaw Szpilman, 1911.12.05~2000.07.06)
죽음을 앞둔 피아니스트의 음악,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겁겠죠..
세계 2차 대전 당시인 1939년부터 1945년까지,
폴란드의 바르샤바(Warsaw)에서 독일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던 한 유태인이 살아남아 자서전을 남겼습니다.
그는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슈필만입니다.
그리고 그 자서전은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고,
그리고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될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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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 中>
오랜 굶주림 끝에 발견한 한 통의 통조림,
슈필만은 기운 없는 몸짓으로 통조림을 따다가 결국 통조림을 놓칩니다.
그리고…
떨어진 통조림통을 따라가던 그의 시선은 독일군 장교의 군화 앞에 멈춥니다.
검정 군화 앞에 선 그는 본능적으로 도망갈 수 없음을 느꼈고, 다가오는 죽음에 체념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 장교는 총을 드는 대신, 슈필만의 직업을 묻습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였다”라고 대답하는 그를 피아노 앞으로 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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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일까요? 죽음을 앞두고 연주하는 느낌은…
스필만의 자서전에는 그날의 기억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건반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손가락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쨌든 지금 피아노를 쳐서 몸값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나는 거의 2년 반 동안이나 연주를 하지 못했다. 손가락은 뻣뻣했고, 켜켜이 때로 뒤덮여 있었으며 은신해 있는 건물에 불이 나는 바람에 손톱도 깎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유리창도 없는 방 안에 방치된 피아노는 기계 장치가 습기로 팽창되어 건반이 아주 뻑뻑했다. 나는 쇼팽의 [야상곡 C# 단조]를 쳤다. 제대로 조율도 안 된 피아노 줄의 탁한 울림이 텅 빈 집과 계단을 지나 길 건너편에 있는 빌라의 폐허에 부딪혀 맥빠지고 우울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연주를 끝내자 그 침묵은 전보다 한층 더 음울하고 괴괴했다. 거리 어딘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건물 밖에서 총성과 함께 사납게 짖어대는 독일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블라디슬라프 슈필만의 자서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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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연주하지 못해 굳어있는 손가락, 길게 자란 손톱 그리고 조율이 안 된 피아노의 뻑뻑한 건반…
어느 것 하나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슈필만은 필사적으로 건반을 누르고,
쇼팽의 녹턴은 피아노 방을 넘어, 텅 빈 도시에 흐릅니다.
그의 연주가 살려달라 울부짖는 외침이었는지, 죽음 앞에 체념한 눈물이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독일군 장교의 마음을 움직였고,
죽음은 다시 한 번 슈필만을 피해갑니다.
34만 명이 살아가던 도시 바르샤바에는 20여 명의 유태인만 생존했습니다.
다행히도 슈필만은 그 20명 중의 한 명이 되어 그날의 기록을 남겼죠…
그리고 1997년, 바르샤바에 있는 그의 집에서 다시 한 번 쇼팽의 녹턴을 연주합니다.
그날의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탬버린 뮤직>
- 소개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29lmdIFdbM&feature=youtu.be&themeRefres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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