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유령선
- 플라잉 더치맨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The Flying Dutchman)’를 기억하시나요?
바다속에서 등장하는 배의 음산하고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머리속을 맴돌고 있네요.
오늘은 이 유령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은 북유럽의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이야기 이렇죠.
…
1641년, 배의 선장 ‘반 데르 데켄’은 암스테르담을 떠나 인도로 항해합니다.
순탄한 항해 도중 배는 희망봉 근처에서 큰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선원들은 잠시 쉬어가기를 윈했지만,
선장은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계속 항해하라고 지시하죠.
결국, 배는 폭풍우에 휘말려 가라앉게 되고,
배와 선장은 저주에 걸려 평생동안 바다를 떠돌아 다녀야 한다는 이야기의 전설입니다.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이 배를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몇백년 간, 수 차례 있었습니다.
…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전설은 많은 예술가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 중 한명이 18세기 독일의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입니다.
그는 그의 저서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비망록으로부터]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었죠.
그리고 이 글은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에게 이어집니다.
바그너는 이 글을 바탕으로 한 편의 ‘낭만적 오페라’를 작곡하는데,
이 오페라의 제목은 배의 이름과 같은 [The Flying Dutchman]이며,
한국어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번역되어 알려져 있죠.
바그너는 자신의 낭만적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플라잉 더치맨의 전설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부여합니다.
일단, 바그너는 하이네의 글을 바탕으로 이 오페라를 위한 독일어 대본을 직접 쓰죠.
그리고 이 오페라에서 묘사된 광폭한 폭풍우의 묘사는,
그가 직접 보고 느꼈던 광경을 묘사한 것입니다.
바그너는 20대 시절, ‘테티스 호’를 타고 런던으로 항해한 적이 있는데,
이 때 굉장히 매서운 폭풍우를 만나 죽음을 경험했죠.
바그너는 그 당시의 상황을 그의 저서 [나의 생에]에서 이렇게 기록합니다.
“
날카로운 리듬에 실린 선원들의 외침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선 떠나질 않았다. 곧 그소리는 스르르 형태를 바꾸어 ‘선원의 주제’가 되었다. 이미 구상 중이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딱 맞아떨어지는 주제였다.
”
바그너의 증언처럼,
그의 오페라에서 표현되는 폭풍우는 매우 매섭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
바그너는 시와 음악, 춤과 그림 그리고 건축 등 모든 예술을 결합하는 예술(Gesamtkunstwerk)의 중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종합 예술(Gesamtkunstwerk)”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죠.
그는 동시대의 예술가 뿐 아니라, 현대의 예술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중, 그의 손길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장르는 “영화”입니다.
대본, 음악, 배경, 그리고 시간적 개념까지 모두가 결합된,
그의 “종합예술”의 개념이 가장 잘 들어나는 장르가 현대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종합예술”의 개념, 그리고 그것의 실현인 “음악극”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작품이자,
바그너에 의해 “낭만적 오페라”라고 명명되었던 작품이 바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입니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인공이,
현대에 이르러 그의 이상과 가까운 예술 “영화”에서 다시 재현 되었네요.
오늘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한 장면을 추천드립니다.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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