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예수
- 차이코프스키가 사랑한 음악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1840 ~ 1893)’는
교향곡, 발레음악, 협주곡 그리고,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과 독주곡 등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서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조국 러시아에서는 그를 “러시아의 보물”이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 하죠.
화려하면서도 세심한 감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그가 곡에 쏟은 오랜 시간과 고민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곡을 작곡한 그의 세심하고 민감한 성격이 보이곤 하죠.
차이코프스키의 꼼꼼함은 음악에 있어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인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취향 또한 너무나 분명했죠.
그는 자신의 취향을 기준으로 종종 다른 음악가를 평가하고는 했는데, 그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
그의 마음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죠.
…
그는 바그너를 “재능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녀석”이라고 평가했으며,
바그너의 [라인골트, Rheingold]를 보고난 후에는, “그의 음악은 거대한 쓰레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바그너의 <라인골트>가 연주되었다. 무대 위 볼거리로서는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경악할 전도의 제작 규모에 넋이 나갔다. 하지만 음악은 정말로 거대한 쓰레기였다. 어쩌다 한 번씩 아름다운 소리나 귀 기울일 만한 소리가 듣릴 때도 있었다.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그 음악을 듣고 즐거웠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
그리고 브람스도 그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죠.
“
며칠 전에 그 브람스라고 불리는 악당의 음악을 연주해 보았다네. 재능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녀석이던데! 평범한 주제에 자의식으로 꽉 찬 음악을 하는데 천재라고 불린다니 짜증나더군.
”
또한, 헨델의 작품을 듣고는 “헨델은 완전히 삼류라서 흥미조차 안 생긴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날 선 비판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 혹은 음악의 성인 ‘베토벤’도 피해가지 않았죠.
“
한 번씩은 바흐를 연주하는 게 좋다. 훌륭한 푸가를 연주하는 것은 늘 흥미로우니까.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가 위대한 천재라고는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다.
…
베토벤 중기 작품은 괜찮은 편이고 초기 작품 중 몇 개는 괜찮지만 후기 작품은, 특히 후기 현악사중주는 분명히 혐오스럽다. 확실히 번쩍이는 순간은 좀 있지만 그 이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
이렇게 까다로운 차이코프스키에게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곡가가 있었죠.
바로 “모차르트” 입니다.
그는 모차르트를 “예수”와 비교하며 찬양하기도 하며,
“
나는 모차르트를 음악의 예수라고 할 만큼 매우 좋아한다. 그가 예수와 거의 같은 나이까지 살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비교로 신성모독을 하려는게 아니다. 모차르트는 너무나 천사와 같은 존재, 아이같이 순수한 존재였다. 그의 음악에는 도달할 수 없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맺혀 있어서 예수처럼 숨 쉬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모차르트일 것이다. 모차르트 음악에서 음악적 아름다움이 도달할 수 있는 완벽함의 최정상 꼭대기에 이르게 된다는 게 내 절대적인 확신이다. 누구도 모차르트만큼 나로 하여금 그토록 흐느끼게 할 힘이 없으며 우리가 진심으로 이상향이라 부를 수 있는 바에 내 자신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황홀해서 몸을 떨게 할 힘조차 없게 된다.
”
그의 음악을 주제로 곡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 곡들 중 한 곡이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Op. 48]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후원자인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현을 위한 세레나데의 제1악장은 모차르트에 대한 나의 찬송입니다. 나는 그의 양식을 모방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이것이 얼마 만큼이라도 그의 양식에 접근되어 있다고 한다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
위대한 작곡가를 존경한 또 한 명의 위대한 작곡가,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작곡가를 생각하며 작곡한 노래,
오늘은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Op. 48]를 추천드립니다.
곡의 곳곳에 숨어있는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아보며 듣는 건 어떨까요?
[참고 문헌]
제러미 시프먼. “차이코프스키, 그 삶과 음악” 서울. 포노. 2011.
허영한 외 6명.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1, A History of Western Music”. 서울: 심설당. 2009.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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