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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소화시켜라.

클래식뒷담화

by classictalk 2020. 5.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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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소화시켜라.

- 맛을 세상에 선물한 작곡가, 로시니 <1>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대가이며,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The Barber of Seville]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  (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년 ~ 1868년),

 

그는 1808년부터 20년 동안 모두 37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여, 그 중 상당수를 흥행 시키는데 성공했으며,

당시 베토벤 보다도 더 큰 인기를 끌던 작곡가였죠.

 

그런 그가 1829년 마지막 오페라 [기욤 텔 (Guillaume Tell, 윌리엄 텔)]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의 나이 서른일곱이었죠.

 

그리고 그는 은퇴 이유에 대해 “미식과 요리와 트러플(송로버섯)을 찾는 돼지 사육에 전념하기 위해”라고 밝힙니다.황당하기 짝이없는 은퇴 이유는 사랑하는 작곡가를 잃은 사람들을 더욱 허탈하게 했죠.

 

하지만 미식을 사랑한 그의 삶을 한 번쯤 들여다 보면, 로시니의 선택이 어느 정도 이해됩니다.

실제로 그는 평소에 맛있는 요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당당하게 드러냈죠.

 

"먹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소화시켜라. 실상 이 네 가지 요소는 샴페인을 따면 거품이 흘러 넘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마치 '인생'이라는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 오페라, 즉 부파(Buffa)의 4막'과 같다” -Gioacchino Antonio Rossini

 

그는 음식 이름으로 오페라 소품의 제목을 짓기도 했으며,

직접 와인을 담그기도 하고, 지인을 초대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요리 재료를 공수하기도 했는데, 그 목록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죠.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 파네토네(panettone: 건포도 설탕에 절인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밀라노의 대표적인 밀가루 발효빵), 스트라치노(stracchino: 롬바르디 지방 고유의 소우유로 만든 치즈의 일종), 잠포니(zamponi: 뼈를 제거한 돼지족발에 음식으로 속을 채운 모데나 지역 특산품), 모르타델라(mortadella: 인산염을 첨가하지 않고 곱게 다진 돼지고기 살코기와 목비계로 만든 볼로냐 지방 고유의 소시지의 일종), 까펠리 델 쁘레떼(cappelli del prete: 성직자의 모자라는 뜻으로서, 기름기가 적고 길쭉한 송아지 어깨부위)를,

 

스페인에서는 하몽(Harmon: 스페인 고유 햄의 일종)을, 영국에서는 스틸턴(Stilton: 푸른곰팡이 치즈의 일종)을, 

그리고 프랑스 마르세이유로부터는 누가(nougat: 결정이 맺어지지 않은 설탕과 꿀로 만든 시럽)를 공수해서 미식을 즐겼습니다.

 

이 외에도 로시니의 음식 사랑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집니다.

 

로시니는 평생 세 번을 울었는데 첫 번째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초연이 관객들의 난동으로 엉망이 되었을 때였으며, 두 번째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감동했을 때, 그리고 마지막은 센 강으로 뱃놀이를 가면서 가져간 '송로버섯을 채운 칠면조 요리'를 물에 빠트렸을 때였다는 이야기,

 

전처 콜브린과 이혼한 뒤, 1846년 펠레시에와 재혼한 로시니가 볼로냐에 두 번째 신혼집을 마련한 이유가,

볼로냐가 질 좋은 송로버섯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볼로냐를 떠나 피렌체를 거쳐 1855년 파리에 정착한 이유 조차도 파리의 맛있는 음식 때문이라는 이야기 등이 그것이죠.

 

어찌 되었든 그는 은퇴 이후, 파리의 여러 유명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미식을 즐겼고, 

셰프를 만나 조언을 해 주었으며 때로는 직접 요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요리 중에는 로시니의 이름을 딴 요리들이 많이 있죠.

 

 

다음 목요일 <알고 듣는 클래식>에서는 오늘 이야기에 이어, 로시니의 이름을 딴 다양한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로시니의 [기욤 텔 (Guillaume Tell, 윌리엄 텔)] 서곡을 올려드립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의 지휘로 감상해보시죠.

 

 

GuillaumeTellOverture

https://www.youtube.com/watch?v=qOofwWT3Edc

 

 

<탬버린 뮤직>

 

소개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29lmdIFdbM&feature=youtu.be&themeRefresh=1

수강신청 : https://tamburinmusic.com/lecture/index

카카오톡 문의 : https://pf.kakao.com/_UPqrb

이메일 문의 : classictal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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