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듀엣 - 박인수, 이동원의 <향수>
사람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새로움에 도전하고, 그것을 실험하며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과정은 인간을 특별하게 하는 하나의 특징임이 분명해 보이죠.
하지만 기존 질서를 흔드는 시도들은 때때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반발이 도전자의 기를 꺾어 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합니다. 이것은 음악에서도 예외가 아니죠.
1989년 성악가 박인수와 대중가요 가수 이동원은 정지용의 시 ‘향수’에 곡을 붙여 만든 <향수>라는 앨범을 발표합니다. 이 노래는 발매와 동시에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라디오 신청곡으로 <향수>가 쇄도했으며, 음반은 130만 장이 팔려나갔죠.
하지만 음반의 큰 성공과는 별개로 이 곡을 노래했던 성악가 박인수는 국립오페라단에서 제명을 당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모독하고 성악가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였죠.
사실 이러한 시도와 논란은 <향수>가 처음이 아닙니다.
1981년 세계 3대 테너로 불렸던 ‘플라시도 도밍고’는 미국의 팝 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라는 곡을 발표했고,
또 한 명의 세계 3대 테너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 또한, 재즈 음악가 ‘루치오 달라’와 함께 <카루소 Caruso>를 발표했습니다. 이때에도 성악가들을 향한 비난은 관심과 함께 공존했죠.
클래식 음악을 시대별로 구분할 때 한 축을 형성하는 ‘바로크 (Baroque)’라는 용어는 ‘일그러진 진주’를 의미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불편해했던 당시 르네상스의 예술가들이 음악을 일그러트린 새로운 예술가들을 비판하며 이름 지은 것이죠.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시도는 음악의 아버지, 그리고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는 ‘바흐’와 ‘헨델’을 탄생시킨 음악적 토양을 만들어 냈고, 이들의 음악적 자산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성악가 박인수의 시도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음악계에서 성악가와 가수의 듀엣은 전혀 어색한 그림이 아니며, ‘팝페라’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비난을 무릅쓰고 시도했던, 비난에 무릎 꿇지 않았던 도전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박인수, 이동원의 노래<향수>와
‘플라시도 도밍고’와 ‘존 덴버’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루치오 달라’의 <카루소 Caruso>를 추천드립니다.
<오늘 올려드리는 글은 잡지 ‘EVO 코리아’ 2016 - 6월 호에 함께 연재 되었습니다.>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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