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와 프리메이슨 상징
- 모차르트와 프리메이슨 <세 번째 이야기>
지난 이틀 간 <알고듣는 클래식>에서는 “모차르트와 프리메이슨”에 관해 다뤄 보았습니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했다는 몇몇 분의 지적이 있어 조금더 자세하게 이 이야기를 다뤄보려합니다.
특히 오늘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숨어있는 프리메이슨적 요소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이현표”씨의 석사학위논문 [모차르트 작품에 나타난 프리메이슨적 요소에 관한 연구]를 재구성 하였으며, “김정배”씨의 석사학위논문 [프리메이슨의 영향을 받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관한 연구], “신희주” 교수님의 칼럼 [마술피리와 프리메이슨]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글은 신빙성 있는 다양한 가설 중 하나일 뿐이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술피리에 숨어있는 프리메이슨적 요소 중 첫 번째는 <프리메이슨의 입문 의식>입니다.
프리메이슨은 각 지부마다 독특한 제전과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마술피리>에서는 이 입문의식을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
제 1막 15장에서 타미노가 세 번째 사원에 도착하여 승려와 주고받는 문답 장면은 프리메이슨에 입단할 때 묻고 답하는 의식의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 1막 19장 마지막 부분에서 자라스트로가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 “머리를 덮어서 깨끗해져 야 하네”(Bedeckte ihre häupter dann, Sie müssen erst gereinigt sein)라고 말한 후 베일로 머리를 덮은채 눈을 가리고 맹세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빛의 단계에 이른다’라고 표현되는 프리메이슨 입문의 상징입니다.
또한 제 2막 1장에서 타미노와 파파게노가 머리에 베일을 쓴 채 승려들에 이끌려 이지스ᆞ오지리스 신전에 들어가는 모습은 프리메이슨의 입문자가 첫 의식을 행하는 모습을 무대로 옮긴 것이며, 제 2막 30장에서 타미노와 파미나는 ‘불의 시련’과 ‘물의 시련’을 극복한 후 자라스트로의 태양의 제국에 정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은 프리메이슨의 의식을 거친 후 일원으로 인정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파파게노의 거짓말에 입을 채우는 자물쇠는 프리메이슨의 형제애의 강조와 비밀을 지키는 침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마술피리에 숨어있는 프리메이슨적 요소, 두 번째는 <프리메이슨을 상징하는 ‘숫자 3’ >의 사용입니다.
프리메이슨은 숫자 ‘3’을 상징적으로 사용합니다.
‘세 가지 위대한 빛’ 으로 불리는 법전, 컴퍼스, 직각자는 프리메이슨의 심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 번을 연속적으로 두드리는 리듬’이 노크소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노크 소리는 석공들이 망치를 두들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숫자 3’ 은 그들의 이상인 자유ᆞ평등ᆞ박애의 상징이며, 단원의 등급도 도제, 직인, 마스터라는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누어집니다.
오페라 <마술피리>에서는 ‘숫자 3’을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시녀’, ‘세 명의 소년’, ‘세 사제’와 같이 세 명 단위로 구성된 등장인물 군,
줄거리에 등장하는 ‘세 개의 문’, ‘세 개의 계율’, ‘세 개의 교훈’, ’세 개의 시련’ 등입니다.
그리고 음악에서 사용된 중심 조성 또한 플랫(♭) 세 개로 이루어진 조 E♭장조로 ‘숫자 3’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곡 도중 음악이 멈춘 뒤 아주 느린 속도로 세 개의 화 음이 세 번 연속되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는 프리 메이슨에 들어가는 노크소리를 표현합니다. 또한, 제2막의 사제들의 행진 이후의 의식 장면에서 화음이 세 번씩 반복되고 있는 것 또한 ‘숫자 3’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술피리에 숨어있는 프리메이슨적 요소, 세 번째는 <계몽주의 사상>입니다.
프리메이슨은 이성을 바탕으로 사회를 개혁하려는 계몽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 2막 20장에서 ‘새롭게 변화된 타미노의 모습’을 통해 계몽주의를 묘사하고 있으며, 오페라 끝부분에서 자라스트로가 “태양의 광선이 밤을 몰아낸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낡은 질서는 파괴되고 새로운 질서로 자신의 길을 시작 한다는 의미로 역시 계몽사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술피리>에서는 자라스트로가 여성인 ‘파미나’를 태양의 제국에 입단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당시 입문이 금지되었던 여성 프리메이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대의 계몽의식과 인본주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마술피리」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이 작품이 단순한 오페라가 아닌 모차르트 자신이 속해 있던 프리메이슨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차르트와 프리메이슨의 관계는 이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오늘 소개한 이야기는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글을 마칩니다.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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