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 그리고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 <제 3화> 라이트모티프
1. 북유럽 신화 [에다 Edda]
2. 이야기의 발전 12/19
3. 라이트모티프 12/22 @
지난 이야기에서 우리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되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 다으 이야기에서는 그 이야기의 발전과 규모, 구성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에 이어 두 작품에 공통으로 사용된 음악적 특징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그 특징은 바로 “라이트모티프(Leitmotiv)”입니다.
우리말로는 ‘유도동기(誘導動機)’ 혹은 ‘지도동기(示導動機)’ 등으로 번역되죠.
바그너에 의해 확립되어, [니벨룽겐의 반지]를 포함한 그의 작품에서 사용된 ‘라이트모티프’는
극중 인물이나 사물, 또는 어떤 생각이나 이미지와 연관된 선율을 의미하는데, 어떠한 사물이나 이미지가 처음 등장할 때 사용된 선율이 이후 같은 대상이 나올 때 다시 등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라이트모티프’는 이야기에 따라 서로 다른 두 모티브가 동시에 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발전되기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거나 뒷 이야기를 암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에서도 ‘반지의 동기’ ‘검의 동기’ ‘운명의 동기’ 등이 장면의 변화에 따라서 갖가지 변형을 받으면서 나타나죠.
바그너에 의해 확립된 ‘라이트모티브’는 후세의 음악가들에 의해 계승되는데,
특히 영화음악 작곡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화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며 영화 [킹콩,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음악을 작곡한 ‘막스 슈타이너(Max Steiner, 1888-1971)’는 본인이 영화음악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 바그너가 아이디어를 만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만약 바그너가 이 세기에 살았다면 아마도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가 되었을 것이다”
- 막스 슈타이너(Max Steiner, 1888-1971) -
20세기 작곡가 ‘아놀드 쉔베르크(Arnold Schoenberg, 1874- 1951)’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합니다.
“바그너는 우리에게 ‘풍부한 화성’, ‘짧은 동기’, ‘대규모의 구조를 만드는 기술과 더 나아가서는 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법’, 이 세 가지를 남기었다.”
- 아놀드 쉔베르크(Arnold Schoenberg, 1874- 1951) -
이처럼, 영화 음악에 자주 사용되는 바그너의 ‘라이트모티프’ 기법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사용됩니다.
[반지에 제왕]의 음악을 작곡한 ‘하워드 쇼어(Howard Leslie Shore, 1946 -)’는 무려 90개가 넘는 동기를 사용하여 음악을 구성하였고, 이는 100이상의 동기를 사용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에 버금가는 숫자이죠.
‘하워드 쇼어’는 무려 93개의 유도동기를 사용하여 인물, 물건, 감정, 장소를 묘사 할 뿐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다섯 그룹의 종족 (호빗족, 요정족, 인간족, 난쟁이족, 숲의 정령)들을 구분짓기도 합니죠.
예를 들어 [반지원정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샤이어’와 ‘호빗’ 동기는 주인공인 프로도가 나올때 뿐 아니라 그의 친구인 피핀, 샘이 나올 때에도 나타나면서 한 명의 특정 인물이 아닌 호빗족을 모두 포함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된 ‘라이트모티프’는 영화음악에 조직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어,
영화에서 음악의 비중이 매우 높이고 관객의 몰입을 돕습니다.
…
동일한 원전에서 출발한 줄거리, 전례없는 작품의 규모, 시리즈 구성, 그리고 특징적인 음악적 기법은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을 서로 이어줍니다.
바그너가 꿈꾸었던 예술적 이상인 ‘종합예술’에 근접 하다는 평을 받는 현대의 영화라는 장르에서
그가 확립한 음악적 기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참고문헌]
이복남. “영화음악 《반지의 제왕》에 사용된 유도동기의 이미지에 관한 연구”. 음악논단. Vol.32. pp.331-375. 2014.
김경란. “니벨룽겐소재의 영화화”. 독일언어문학. Vol.57. pp. 265-282. 2012.
김경란. “오페라의 영화 콘텐츠화 -바그너와 울리 에델의 <니벨룽겐의 반지>”. 한국독어독문학교육학회. Vol.48. pp. 311-336. 2010.
백광호, 한명희, 김미진. “게르만신화의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시각화”. 한국HCI학회 학술대회. 1129-1136. 2009.
구경은. “영화의 사운드로서의 음악”. 서양음악학. Vol. 9(2), pp.51-7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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