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찬바람이 불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생명은 하나둘 낙엽을 떨구거나, 기나긴 잠을 준비합니다. 다시 움틀 날을 기약하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잠시 움츠러드는 것이겠죠. 연주자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무대 위에서 피어오를 그 순간을 위해 차디찬 겨울바람을 견디어 내야 하며,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곡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이죠. 연습곡은 테크닉과 음악성의 발전에 필수적이지만,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피아노가 대량생산되며 귀족 계층을 넘어 부르주와 계층에까지 보급되었고, 이에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독주자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의해 필연적으로 생겨난 곡들이 바로 [연습곡, Etude]이죠. 당시 ..
클래식뒷담화
2020. 11. 1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