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어디까지 들어봤니?
- 한국 환상곡
한국의 음악가 안익태는 필라델피아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1935년 새로 작곡한 [애국가]를 시카고한인교회에서 발표합니다.
이 애국가 악보는 「大韓國愛國歌(Korean National Hymn - Ai Kook Ka -)」란 이름으로 출판되어
미주 교포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죠.
그리고 미국 대한인국민회 중앙집행위원회는 중경임시정부에 기존의 올드랭사인 대신 안익태곡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1년 2월 1일에 [공보 제69호]로 애국가의 사용을 고시하고, 4년 후인 1945년에 안익태의 곡 애국가를 토대로, 「한국애국가」 악보를 발행하죠.
현재의 애국가는 이러한 역사를 거쳐 사용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애국가에 대한 한 가지 이야기다 더 있습니다.
…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는 애국가 작곡 후인 1936년,
헝가리의 리스트 음악원에 특별연구생으로 입교하여 졸탄 코다이(Zoltan Kodaly)로부터 작곡을 배웁니다.
코다이는 헝가리의 작곡가로 민족음악을 중요시 여기는 음악가였죠.
민속음악과 예술음악을 결합하려는 코다이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안익태에게 전해졌고,
이후 안익태의 작품에서는 한국적 분위기가 풍기기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하려고 노력했고 1940년 경에,
대한민국 민족의 탄생과 유구한 역사,
외적 침략에 항거하며 독립하여 광복을 이룬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하나의 곡을 작곡합니다.
이 곡이 바로 [한국 환상곡, 韓國幻想曲, Korean Fantasie]입니다.
한국 환상곡은 합창단·관현악과 관악기를 위한 대 환상곡으로, 웅장한 규모의 작품으로,
한국의 색채를 듬뿍 담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곡 후반부의 합창 부분에서 등장하는 <애국가>의 선율은,
곡의 중심을 이루며 파도치고, 청자의 감정을 뒤흔들어놓습니다.
…
최근 안익태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로 그의 일제협력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논란 끝에 친일인명사전에까지 포함되었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의 민요의 뿌리를 사용한 선율과 장단의 사용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 글은 안익태의 일제 협력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 사실을 중심에 놓지 않습니다.
오늘의 글은 그의 친일 행적의 죄를 떠나 ‘예술가 안익태’,
그리고 광복의 의미를 다룬 [한국 환상곡]만을 조명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 분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참고 문헌]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8) 한국예술총람
허영한 (2007). 안익태, 이분법을 넘어서. 플랫폼, 18-23.
진환주 (2011). 안익태의 음악세계에 대한 연구. 국악교육, 31, 159-186.
박원호 (2016). 1945년 重慶임시정부 발행 「한국애국가」의 현대적 의의. 한국독립운동사연구, 54, 41-72.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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