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군악대
-우리나라 서양음악 기획 2-
우리나라 최초의 군악대는 언제 생겼을까요?
우선 서양음악이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 간단하게 알아볼게요.
우리나라의 문헌에 기록된 서양음악에 관한 기록은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876년 체결된 강화도 조약으로 조선은 문호를 개방했고, 문호개방 이후 많은 서양문물이 조선으로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서양의 악기가 조선에 들어온 시기도 이 당시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1897년,
조선은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변경하는데, 황제의 권위를 높이고 군대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상징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1900년 양악대를 만들고, 쌀 한가마니에 5-6원 하던 당시 월급 300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독일의 음악가인 프란츠 에케르트를 영입하여 양악대를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향일(向日) 조정에서 덕국(德國 독일) 악사(樂師) 에케르트씨를 고빙하였는데 기한은 3년이오, 월봉은 3백원(元)이니 동씨(同氏)가 악기를 휴대하고 덕국으로부터 일전(日前)에 발정(發程)하여 도한(到韓)한 후 재경(在京) 각대의 군악을 교수(敎授)할 터이다. 사(査)컨데 씨(氏)가 일본에 체류한지 20년이나 기(其)해육군의 군악을 교수하였는데 해국(該國) 삼등훈장을 수사(受賜)하고 방금 해고(解雇) 귀국중이라”
-광무4년 (1900년) 12월 18일 황성신문-
이렇게 만들어진 대한제국 군악대는 1901년 9월 7일(음력 7월 25일) 고종황제의 만수성절(萬壽聖節)에서 초연을 성공적으로 해냅니다. 이태리가곡 1곡, 독일행진곡 1곡을 연주하였는데, 이는 불과 6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이룬 큰 성과의 내면에는 단원들의 혹독한 훈련이 있었습니다.
최남선이 창간한 시대일보(時代日報)의 전신인 시사잡지 동명의 1922년 기사를 보면 당시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있는 악기(樂器)로 불야불야 가르치기 시작(始作)하는데 머리 뒤가 납작하면 슬기롭지 못하다고 쫓아낸다. 악기(樂器)를 조금만 잘 못 들어도 주먹뺨이 풀풀 날은다. 하야매에 못 이기어도 망하는 빗헤 내쫓는 빗헤 한참 풍파(風波)를 겪은 후에 주야(晝夜)를 불철하고 쥐구멍에 소를 몰듯 하야 가르치었다. 그러느라니 군악(軍樂)이란 사기(士氣) 를 도읍기는 고사(姑捨)하고 사졸(士卒)들을 들복는 것이라 하야 원성(怨聲)이 자자(藉藉)하얏스나”
-조선양악(朝鮮洋樂)의 몽환적(夢幻的) 내력(來歷)” 대명(東明) 대정 11년 12월 3일 12면-
하지만 이러한 혹독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군악대는 1907년 9월 1일 일제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면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친일파 이완용은 군대 해산으로 사라진 군악대를 황실 음악대인 ‘제실음악대’(帝室音樂隊)’로 변모시킵니다.
그리고 경술국치(庚戌國恥, 1910) 이후에는 ‘이왕직양악대’(李王職洋樂隊)로, 1920년 이후에는 ‘경성악대’(京城樂隊)라는 이름의 민간악대로 활동하다가 1930년 해체됩니다.
그리고 이때 흩어진 양악대원 중 20여 명이 학교로 들어가 음악교육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렇게 흩어진 대원들은 서양음악을 조선에 보급하는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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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군악대 사진 1
2. 한일통상조약체결기념연회도, 韓日通商條約締結紀念宴會圖, The Banquet Celebrating the Korea-Japan Trade Treaty
3. 황성신문 기사 1900년 12월 18일
4. 군악대 사진 2
5. “朝鮮洋樂의 夢幻的 來歷” 東明 대정 11년 12월 3일 12면
6. 해산직전의 군대사진 (사진제공 - 독립기념관)
7. 이완용 사진
8. 경성악대를 해산할지도 모른다는 백우용의 토로 - 동아일보 1924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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