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는 왜 바흐의 음악을 싫어할까요? <두번째 이야기>
바흐의 음악에는 숫자가 숨어 있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지난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바흐의 음악에 숨어있는 숫자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흐가 살았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들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사학과 수비학을 이용했습니다.
바흐 또한 박자표, 음표 등과 같이 악보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였고, 특히 하나하나의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여 작곡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바흐는 숫자 1을 하나님, 2는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3은 삼위일체
또한 4는 십자가와 네 방향과 네 원소로, 5는 모세 5경과 예수의 다섯 군데 상처를,
그리고 6은 창조의 날들, 7은 성모마리아와 휴식
10은 십계명을, 12는 12사도, 12달, 그리고 유대 십이지 파의 상징으로 사용했습니다.
죄와 관련된 가사에서는 죄를 의미하는 13을 사용하여 13개 음으로 되어 있는 주제를 종종 만들거나,
성부, 성자, 성령(Vater ..Sohn..Geist)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곡에서는
3박자 계통의 박자표, 플랫이 3개로 이루어진 Eb 장조, 그리고 3성부로 작곡하는 등
삼위일체의 숫자인 3이라는 숫자를 의도적으로 부각합니다.
또한, 바흐는 독일 철자에 순서대로 숫자 값을 매겨 음악의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바흐의 이름인 BACH에 각각 B:2, A:1, C:3, H:8의 숫자를 부여하고
이 숫자(2+1+3+8)를 모두 더한 값인 14,
바흐 풀네임의 줄임인 ‘J.S.B의 숫자 값(9+18+2)의 합인 29와 ‘J.S. Bach’의 숫자 값(9+18+2+1+3+8)을 더한 41
그리고 바흐의 풀네임인 ‘Johann Sebastian Bach’의 숫자 값을 더한 158을 음악의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바흐는 이러한 숫자의 의미를 음악 작곡의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했습니다.
위의 숫자들과 그 수를 더하거나 곱하여 나온 숫자를 음악에서 상징처럼 사용한 것입니다.
바흐는 그의 걸작 b 단조 미사곡의 마지막 합창을 84마디로 작곡하였습니다.
이는 바흐 본인을 의미하는 14와 천지창조를 의미하는 6을 곱하여 나온 84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흐의 칸타타 13번 “Meine Seufzer, meine Trдnen” (나의 한숨, 나의 눈물)의 제목의 수를 모두 더하면 256이라는 숫자를 얻을 수 있는데 바흐는 이 곡을 256개의 음표를 이용하여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바흐를 상징하는 숫자인 14를 이용하여 제목이 종종 14글자로 만들기도 하고
서문에 사용된 단어의 숫자로 출판된 당시 바흐의 나이를 암시할 경우도 있습니다.
바흐의 작품이 모두 이러한 계산에서 나왔다는 것은 단지 추측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가사와 그 음을 구성하는 숫자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14라는 숫자를 사용하기 위해 악보의 마지막 페이지를 비워놓은 채 출판했다는 점
그리고 바로크 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음악적 특징이라는 점 등을 보면
이 모든 것을 단순한 추측으로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는듯합니다.
치밀한 계산으로 음표 하나하나를 작곡한 바흐,
그리고 바흐가 악보에 남긴 수많은 노력의 흔적들,
그 흔적들이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바흐 b단조 미사 중 "Patrem omnipotentem’ 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곡은 84마디로 이루어져있으며, ‘Patrem omnipotentem’(전능하신 아버지)라는 단어가 84번 나옵니다.
또한 ‘Credo’(사도신경) 라는 단어가 7의 7배수인 49번 등장합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감상해보세요.^^
<탬버린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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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바흐 초상화
2. BWV 7번 제2곡 숫자 13의 사용. Tauft und reiniget die Sunder. - ‘죄인들을 씻겨주시고 깨끗하게 해 주실 것이다.’
3. BWV 7번 제4곡 숫자 3의 사용. Vater, Sohn, Geist - ‘성부, 성자, 성령’
4. 바흐 이름 숫자
5. b단조 미사 악보 표지
6. BWV 13번 숫자 256의 사용. Meine Seufzer, meine Trдnen ‘나의 한숨, 나의 눈물’
7. 바흐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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