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드넓은 대지는 노랗게 물들고 커다란 과실은 탐스러운 자태를 뽐냅니다. 싹을 틔운 이후로 한시도 피할 수 없었던 비와 바람, 그리고 뜨거운 태양을 견뎌낸 결과죠. 위대한 음악가들에게 있어 ‘교향곡 9번’은 이러한 자연의 가을과 닮아 있습니다. ‘9번’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온전한 노력이 담겨있는 교향곡이며, 그들의 마지막 교향곡이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이 그러했고, 슈베르트, 브루크너, 드보르작이 그러했듯 말이죠. …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또한 교향곡 8번 이후 최고의 걸작을 작곡합니다. 그는 교향곡 9번의 저주를 피하고자 그의 아홉 번째 교향곡에 ‘교향곡 9번’이라는 이름 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도 이 저주를 피할 수 없었죠. 어찌되었든 말러는 ..
클래식뒷담화
2020. 9. 30. 10:00